안녕하세요 다니입니다. 일본에 온 지 꾀 오래된 것 같은데, 아직 한달도 되지 않았다는 게 약간의 위안이 되는 요즘입니다. 


 그래 이제 시작이지!


1. 먹거리 천국 일본.

 출국하기 전에 봤던 일본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에서 그들이 소중하게 또는 행복하게 음식을 대하는 장면이 꾀나 인상깊었습니다. 일본에 와보니 거리는 온통 라면집, 디저트집, 이자캬야, 야타이(포장마차) 등 각종 음식전문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집앞에는 가게밖까지 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후쿠오카는 역시 모쯔나베와 텐진 야타이를 추천! 술은 주로 맥주를 먹는데, 그냥 캔맥주 한 잔 할 때도, 근처 마트에 가서 오쯔마미(안주)를 몇개라도 사와서 같이 먹더군요.

 카페는 우리나라보다 적으며 스타벅스를 제외하면 쉬는 공간 보다는 맛있는 디져트나 식사를 먹는 공간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일본인 친구에게 데이트 할때 주로 뭐하냐고 물어봤더니,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하더군요. 일본음식이 전체적으로 간이 쎄고 느끼해서(특히 라면류는)입맛이 맞지 않는 경우도 꾀 있는데, 빵이나 달달구리들은 뭘 먹어도 맛있더군요. 특히 ザクザク라고 슈크림 들어간 빵은 너무 맛있었어요 ㅠ


2. 대형 슈퍼

 저의 숙소 바로 앞에는 막스발류(Maxvalu)라고 하는 대형마트가 있습니다. 물론 가격적인 면에서는 돈키호테가 더 싸지만, 이곳도 충분히 싸고 있을건 다 있습니다. 한국 라면이나, 한국 소주까지 있으니 더 설명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제일 즐겨 찾는 곳은 식품코너인데요. 매일매일 신선한 도시락과 튀김, 초밥과 같이 만들어진 음식을 판매하며, 가격도 저렴합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20프로 50프로 할인이 들어간다는 것. 9시정도 되면 도시락류가 50퍼센트 정도 할인을 하던데 이때 구매하시면 싼 가격이 꾀나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초밥이나 회의 경우 할인하는 오래된 건 냄새가 조금 나더라구요 ㅠ 


3. 크고 작은 축제

 일본에는 축제를 마쯔리(まつり)라고 하죠. 제가 있는 곳 하카타에서는 큰 축제가 일년에 세번 정도 열린다고 하는데요.  그 밖에도 주변에 있는 공원이나 광장을 이용해서 각종 축제가 많이 열립니다. 제가 가본 것만 해도 치킨축제, 사케축제 등등 4개 정도를 가봤는데, 이 근처에서만 1주일에 1회이상 열리는 것 같습니다. 축제에 가면 우리나라 대학교 축제 비슷하게 천막같은 곳 아래에서 각종 먹거리를 판매합니다. 이외에 인간컬링(요세 일본에서도 컬링이 인기가 많습니다!)과 같은 게임이나, 디스코 디제잉 등 재미있는 볼거리도 많았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분위기가 좋습니다.

 후쿠오카의 경우 벚꽃 개화기간은 3월 말부터 4월 초 정도인데, 니시코엔(공원)과 메이즈루코엔 정도가 후쿠오카에서는 주요한 하나미(꽃구경) 스팟입니다. 뿐만아니라 시내 곳곳에 공원에도 벛꽃이 있어서 사람도 엄청 많고, 오호리코엔에는 넚은 공터와 야타이까지 있어서 주말엔 돗자리깔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람들, 커플들, 베드민턴이나 캐치볼을 하는 아이들로 가득했습니다. 또 밤에는 요자쿠라라고 해서 밤에 벛꽃아래 모여 앉아서 술을 먹는 행위?도 많이 하는데, 날씨도 적당하고 그렇게 술맛이 좋을수가 없었더군요.


4. 시내 곳곳의 오래된 건축물

 예전에 스페인 마드리드를 여행할 때, 건축물과 돌길 등에 담겨져 있는 스페인의 묵은지 같은 감성에 취해 우리나라도 한옥이 많으면 좋을텐데.. 라고 부러워했던 적이 있습니다. 일본도 물론 대부분은 현대적인 건축물로 도시가 구성되어 있지만, 시내 곳곳에 있는 신사와 절들이 그 시간차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일본이 친구에게 물어보니 건물을 새로 지을 때도 과거의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설계하고 디자인 한다고 하더군요. 후쿠오카 이후에는 건물과 단풍이 아름답다는 교토로 가 볼 생각입니다. 


5. 익숙해진다는 것

 한국에서의 생활과 똑같은 생활을 할 생각이였으면, 구지 일본에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시간이 많아지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에 일본어 공부도 오히려 소홀해지고, 순간순간 느꼈던 감상도 적어 놓지 않다보니 막상 이렇게 글을 쓰려해도 떠오는게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했던, 지루한 일상으로부터 반전을 꾀했던,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언가를 경험하고 싶었던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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