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고등학교 친구들과 우연히 보냈던 히로시마에서의 4일 동안 느꼈던 한 가지 '여기서 살아보고 싶다'


   한국나이 28살, 일본나이 26의 저는 그 기분에 이끌려 3월 7일부터 후쿠오카에서 살고 있습니다.


   재수,군입대,휴학 등으로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대학생 신분을 내려놓자 마자 새로운 일이자 휴가가 시작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다니입니다. 오늘은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한지 1주일이 되는 날입니다. 출국하기 전에 6주 정도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 스텝을 할 때부터 블로그를 만들자 만들자했는데, 게을러서 이제야 첫글을 쓰고 있네요ㅠ 아무튼 저도 워홀 준비할 때 블로그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기 때문에 조금이나 저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소중한 경험의 기록을 남겨보고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비 워홀러들 화이팅!


 2017년도 4분기에 일본 워킹홀리데이 비자에 합격을 해서 2018년 3월 7일에 후쿠오카에 입국했습니다. 참고로 비자가 나온 순간부터 1년간 비자의 기간이 유지되며, 출국을 하게되면 그 시점부터 다시 1년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본에 체류할 수 있습니다. 2012년도에 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았을 때도 그랬으니 대부분 그런 방식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저는 일본어가 다소 부족해서 외국인이 많다는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중에 후쿠오카로 결정해서 오게 되었는데,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른 지역에 방문해 본 적이 없어서 비교하긴 어렵지만, 주변에 딱히 갈 만한 곳이 없고, 타 지역에 비해 도서관, 체육시설과 같은 복지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밥집이랑 쇼핑할 곳, 관광객(특히 한국인)은 엄청 많구요. 겨울엔 따뜻한 만큼 여름에 습하고 무척 덥다고 하네요. 다른 블로그에서 잘때 추우니까 전기요를 챙기는 편이 좋다고 해서 챙겨왔는데, 9개월은 지나야 처음 뜯어보게 생겼어요ㅠ


 하지만 숙소를 잘 잡아서 그럭저럭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저는 하카타역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무료숙박을 하고 청소를 도와주는 스텝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후쿠오카의 숙소를 알아보니까 원룸같은 경우 월세와 더불어 이런저런 초기 비용이 많이들고, 쉐어하우스의 경우 그렇게 싸지도 않고 수도 적으며 서로 어울리는 분위기도 아니라고 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미리 숙소를 계약하지 않고, 직접 후쿠오카에 가서 부동산 등을 통해 정해볼 생각었어요. 하지만 유튜브에서 어떤 분이 후쿠오카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텝으로 근무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찾아보는 방법은 구글에서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한 뒤, 홈페이지에 방문하여 구인여부를 알아봤고, 하고싶다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출국 6일전 쯤 메일을 보냈는데 운좋게 바로 구해서, 첫 날부터 무료 숙박을 하게 되었네요. 월급은 없고, 3일에 한번정도 청소와 체크인, 체크아웃을 도와주고 숙박비를 공짜로 하는 시스템인데, 여기서 만난 한국인 스텝이 오키나와나 교토에서는 같은 대우였지만 일은 훨씬 더 많았다고 하니, 근무조건을 잘 보고 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여행을 많이 하기위해 온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아직 다른 알바를 구하지 못해서 그런지 별로 할 일이 없어서 게스트하우스의 로비?랄까 거실 비슷한 공간에 매일 저녁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일본어가 서툴러 말도 잘 못하고 알아 듣기도 힘들지만 이곳의 스텝들, 여행객, 같은 방의 일본인 장기 투숙객과 밤에 맥주 한 잔 나누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저처럼 돈도, 일본어도 충분하지 않고 사람은 만나고 싶지만 여기저기 찾아다닐 용기가 없으신 분에게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위홀을 시작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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