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비자 발급 이후 준비도 거의 하지 않고 걱정만 하다가 덜컥 와버린 후쿠오카


 약간 아쉬운 것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워홀관련 블로그 내용의 도움으로 나름 성공적?인 정착을 완료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일본 생활이 시작되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드디어 오늘 알바를 구해서 본격적으로 일본 생활을 시작하게 된 다니입니다. 그 동안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오늘은 예비 워홀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드리고자 일본 워홀 3종세트(주소등록, 핸드폰 개통, 통장 개설)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한 가지 사례에 불과할 수도 있으니, 저도 출국전에 그랬듯이 다양한 사람들의 블로그를 비교하면서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주소등록

 워홀러가 가장 먼저 깨야할 퀘스트이죠, 주소등록입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이미 일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후쿠오카행 비행기에서 작성한 입국신고서에는 혹시 몰라서 주소는 미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입국심사할 때 제류카드를 주며 2주 안에 주소를 등록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제류카드는 일본에서 신분증같은 용도로 쓰이며 핸드폰 개통 및 통장 개설에도 사용되니 빨리 등록하는 편이 좋습니다. 즉, 일본에서의 거처도 빨리 구하는 편이 좋겠죠. 저는 처음에 구약소의 위치를 잘못 아는 바람에 입국 이틀 뒤인 3월 9일에 후쿠오카시 하카타 구청(구약소)에서 주소등록을 했습니다. 


 한문으로 된 주소, 본인이름 카타카나로 쓰는 법만 숙지하고 가면, 안내직원이 기입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건강보험 가입하겠냐고 해서 다른 창구에 갔더니 한참 있다가 여권없어서 안되니까 다음에 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보험은 그냥 가입 안할 생각입니다. 1년 동안 아프지 않기를 바래야겠죠 ㅠ 그리고 간 김에 주민표도 받아두는 편이 좋습니다. 라인 모바일 개통할 때 필요해서 저는 하카타 역에 있는 서비스 센터?에 가서 따로 발급받았습니다. 근데 며칠있다가 우편으로 주민표가 왔더라구요. 뭐지..일본어 공부합시다 여러분


2. 핸드폰 개통

 핸드폰 개통에 대한 정보가 많아서 사실 고민 많이 했는데요. 저는 개통이 급하진 않고,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가격도 부담없어서 라인 모바일을 선택했습니다. 일단 만족은 하고 있지만, 신청하는 게 수월하진 않았으며, 1년 안에 해지하면 위약금이 크다고 하니까 주의하셔야 할 것 같아요. 하는 방법은 라인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하여(https://mobile.line.me/) 한국어로 번역 하시고, 신청진행하시면 됩니다. 본인확인 서류로 제류카드와 주민표가 있어야 하고(1번 문단 참조), 지불수단으로, 마스터카드나 비자카드가 있어야합니다. 저는 출국전에 우리은행에서 체크카드로 하나 만들었어요. 그리고 본인 핸드폰의 유심크기를 미리 알고 있는편이 좋으며, 유심 뺄때 쓰는 뾰족한 친구도 있는게 좋아요. 유심칩만 달랑 보내주더라구요. 라인 홈페이지에서 신청진행 할때 기종별로 유심크기를 확인할 수 있긴한데 제 핸드폰인 겔럭시S7은 없어서 조금 당황했어요. 

 

 그리고 플랜선택은 자유롭게 하시면 되는데 주의점은 음성통화가 안되는 상품은 전화 받는 것도 안되며, 이후에 상품 변경할때도 음성통화 안되는 플랜에서 되는 플랜으로는 바꿀수 없다는거 ㅠㅠ 통화 쓸일 거의 없을 것 같았고, 몇푼 아끼려고 가장 싼거(월 600엔 정도) 신청했는데, 전화를 걸지도 받지도 못하니까 불편하긴하네요 알바구할 때도 그렇고.. 저는 필요할 때 게스트하우스 전화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여러분에게는 음성통화가 가능한 상품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고 신청 다하니까 더 확인할 게 있다면서 라인 모바일 측으로 전화를 달라고 메일이 왔더군요. 그날 못봐서 다음날 전화를 했더니, 뭐라뭐라 하는데 소리도 작고 알아 들을 수가 없었어요. 일본친구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했는데 별 내용은 없었고, 다음날 전화 하겠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통화를 한번 더 끝내고 마침내 신청완료되었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그 이틀뒤 아침에 유심칩에 도착했고 뾰족한 도구가 없어서 겨우겨우 다른걸로 유심칩을 빼내서 교체하고, 일본어로 되어있는 안내서를 보며 핸드폰 엑세트 포인트 이름 변경까지 겨우겨우 완료해서 지금은 잘 쓰고 있긴 합니다!  과정이 수월하지 않은 만큼 내용이 길군요. 정리하자면 라인 모바일 인터넷으로 개통하려면 일본어 실력과 전화가 있던지, 의사소통 가능한 일본인 친구가 있던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3. 통장개설 및 알바 구하기

 통장개설은 주로 우체국에서 많이 한다고 하죠! 하지만 알바하는 곳 마다 요구하는 은행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미리 통장을 개설하지 않았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스텝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동안은 가끔씩 후쿠오카 유학생 모임(후유모) 다음 카페에 들어가 좋은 알바 없나 찾아보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고 생각해서 일본의 알바몬과 같은 パイトル(바이토루)라는 어플을 통해 알바를 구했습니다. 한국의 어플보다 굉장히 세분화되어있어서 찾기 편하고 일본 가게는 대부분 여러명의 알바생을 두고 한달에 한번꼴로 시간을 조정해서 투입하는 시프트제도가 대부분이라서 작은 가게라고 하더라도 알바를 많이 뽑기 때문에 일자리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투입이 적게 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잡을 뛰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일본어(특히 한자)를 잘 모르면 어플을 사용하기 어렵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5군데 정도 어플을 통해 킵한다음, 시급이 950엔 정도로 꾀 높은 모츠나베 집에 전화를 했는데, 그날 바로 면접을 보고(준비물 없이 몸만 갔어요!) 합격인건지 통장을 만들어 오라고 하더군요! 그 회사는 니시니혼시티은행(西日本シティ銀行) 계좌가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고 해서(역시 미리 안만들길 잘했어!) 오늘 가서 통장 만들었습니다. 준비물은 제류카드와 도장, 약간의 돈이 필요하고, 이곳은 대부분 현금결제를 하기 때문에 통장과 현금카드(atm출금용)만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꾀나 걸렸지만 이렇게 다 만들고 나니 뿌듯하고 진짜 일본생활이 시작되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두근두근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건 역시 일본어ㅠ 여러분들 일본어 공부 열심히하시고 특히 한자도 어느정도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년전, 고등학교 친구들과 우연히 보냈던 히로시마에서의 4일 동안 느꼈던 한 가지 '여기서 살아보고 싶다'


   한국나이 28살, 일본나이 26의 저는 그 기분에 이끌려 3월 7일부터 후쿠오카에서 살고 있습니다.


   재수,군입대,휴학 등으로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대학생 신분을 내려놓자 마자 새로운 일이자 휴가가 시작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다니입니다. 오늘은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한지 1주일이 되는 날입니다. 출국하기 전에 6주 정도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 스텝을 할 때부터 블로그를 만들자 만들자했는데, 게을러서 이제야 첫글을 쓰고 있네요ㅠ 아무튼 저도 워홀 준비할 때 블로그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기 때문에 조금이나 저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소중한 경험의 기록을 남겨보고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비 워홀러들 화이팅!


 2017년도 4분기에 일본 워킹홀리데이 비자에 합격을 해서 2018년 3월 7일에 후쿠오카에 입국했습니다. 참고로 비자가 나온 순간부터 1년간 비자의 기간이 유지되며, 출국을 하게되면 그 시점부터 다시 1년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본에 체류할 수 있습니다. 2012년도에 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았을 때도 그랬으니 대부분 그런 방식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저는 일본어가 다소 부족해서 외국인이 많다는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중에 후쿠오카로 결정해서 오게 되었는데,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른 지역에 방문해 본 적이 없어서 비교하긴 어렵지만, 주변에 딱히 갈 만한 곳이 없고, 타 지역에 비해 도서관, 체육시설과 같은 복지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밥집이랑 쇼핑할 곳, 관광객(특히 한국인)은 엄청 많구요. 겨울엔 따뜻한 만큼 여름에 습하고 무척 덥다고 하네요. 다른 블로그에서 잘때 추우니까 전기요를 챙기는 편이 좋다고 해서 챙겨왔는데, 9개월은 지나야 처음 뜯어보게 생겼어요ㅠ


 하지만 숙소를 잘 잡아서 그럭저럭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저는 하카타역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무료숙박을 하고 청소를 도와주는 스텝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후쿠오카의 숙소를 알아보니까 원룸같은 경우 월세와 더불어 이런저런 초기 비용이 많이들고, 쉐어하우스의 경우 그렇게 싸지도 않고 수도 적으며 서로 어울리는 분위기도 아니라고 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미리 숙소를 계약하지 않고, 직접 후쿠오카에 가서 부동산 등을 통해 정해볼 생각었어요. 하지만 유튜브에서 어떤 분이 후쿠오카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텝으로 근무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찾아보는 방법은 구글에서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한 뒤, 홈페이지에 방문하여 구인여부를 알아봤고, 하고싶다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출국 6일전 쯤 메일을 보냈는데 운좋게 바로 구해서, 첫 날부터 무료 숙박을 하게 되었네요. 월급은 없고, 3일에 한번정도 청소와 체크인, 체크아웃을 도와주고 숙박비를 공짜로 하는 시스템인데, 여기서 만난 한국인 스텝이 오키나와나 교토에서는 같은 대우였지만 일은 훨씬 더 많았다고 하니, 근무조건을 잘 보고 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여행을 많이 하기위해 온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아직 다른 알바를 구하지 못해서 그런지 별로 할 일이 없어서 게스트하우스의 로비?랄까 거실 비슷한 공간에 매일 저녁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일본어가 서툴러 말도 잘 못하고 알아 듣기도 힘들지만 이곳의 스텝들, 여행객, 같은 방의 일본인 장기 투숙객과 밤에 맥주 한 잔 나누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저처럼 돈도, 일본어도 충분하지 않고 사람은 만나고 싶지만 여기저기 찾아다닐 용기가 없으신 분에게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위홀을 시작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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