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니입니다. 일본에 온 지 꾀 오래된 것 같은데, 아직 한달도 되지 않았다는 게 약간의 위안이 되는 요즘입니다. 


 그래 이제 시작이지!


1. 먹거리 천국 일본.

 출국하기 전에 봤던 일본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에서 그들이 소중하게 또는 행복하게 음식을 대하는 장면이 꾀나 인상깊었습니다. 일본에 와보니 거리는 온통 라면집, 디저트집, 이자캬야, 야타이(포장마차) 등 각종 음식전문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집앞에는 가게밖까지 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후쿠오카는 역시 모쯔나베와 텐진 야타이를 추천! 술은 주로 맥주를 먹는데, 그냥 캔맥주 한 잔 할 때도, 근처 마트에 가서 오쯔마미(안주)를 몇개라도 사와서 같이 먹더군요.

 카페는 우리나라보다 적으며 스타벅스를 제외하면 쉬는 공간 보다는 맛있는 디져트나 식사를 먹는 공간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일본인 친구에게 데이트 할때 주로 뭐하냐고 물어봤더니,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하더군요. 일본음식이 전체적으로 간이 쎄고 느끼해서(특히 라면류는)입맛이 맞지 않는 경우도 꾀 있는데, 빵이나 달달구리들은 뭘 먹어도 맛있더군요. 특히 ザクザク라고 슈크림 들어간 빵은 너무 맛있었어요 ㅠ


2. 대형 슈퍼

 저의 숙소 바로 앞에는 막스발류(Maxvalu)라고 하는 대형마트가 있습니다. 물론 가격적인 면에서는 돈키호테가 더 싸지만, 이곳도 충분히 싸고 있을건 다 있습니다. 한국 라면이나, 한국 소주까지 있으니 더 설명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제일 즐겨 찾는 곳은 식품코너인데요. 매일매일 신선한 도시락과 튀김, 초밥과 같이 만들어진 음식을 판매하며, 가격도 저렴합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20프로 50프로 할인이 들어간다는 것. 9시정도 되면 도시락류가 50퍼센트 정도 할인을 하던데 이때 구매하시면 싼 가격이 꾀나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초밥이나 회의 경우 할인하는 오래된 건 냄새가 조금 나더라구요 ㅠ 


3. 크고 작은 축제

 일본에는 축제를 마쯔리(まつり)라고 하죠. 제가 있는 곳 하카타에서는 큰 축제가 일년에 세번 정도 열린다고 하는데요.  그 밖에도 주변에 있는 공원이나 광장을 이용해서 각종 축제가 많이 열립니다. 제가 가본 것만 해도 치킨축제, 사케축제 등등 4개 정도를 가봤는데, 이 근처에서만 1주일에 1회이상 열리는 것 같습니다. 축제에 가면 우리나라 대학교 축제 비슷하게 천막같은 곳 아래에서 각종 먹거리를 판매합니다. 이외에 인간컬링(요세 일본에서도 컬링이 인기가 많습니다!)과 같은 게임이나, 디스코 디제잉 등 재미있는 볼거리도 많았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분위기가 좋습니다.

 후쿠오카의 경우 벚꽃 개화기간은 3월 말부터 4월 초 정도인데, 니시코엔(공원)과 메이즈루코엔 정도가 후쿠오카에서는 주요한 하나미(꽃구경) 스팟입니다. 뿐만아니라 시내 곳곳에 공원에도 벛꽃이 있어서 사람도 엄청 많고, 오호리코엔에는 넚은 공터와 야타이까지 있어서 주말엔 돗자리깔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람들, 커플들, 베드민턴이나 캐치볼을 하는 아이들로 가득했습니다. 또 밤에는 요자쿠라라고 해서 밤에 벛꽃아래 모여 앉아서 술을 먹는 행위?도 많이 하는데, 날씨도 적당하고 그렇게 술맛이 좋을수가 없었더군요.


4. 시내 곳곳의 오래된 건축물

 예전에 스페인 마드리드를 여행할 때, 건축물과 돌길 등에 담겨져 있는 스페인의 묵은지 같은 감성에 취해 우리나라도 한옥이 많으면 좋을텐데.. 라고 부러워했던 적이 있습니다. 일본도 물론 대부분은 현대적인 건축물로 도시가 구성되어 있지만, 시내 곳곳에 있는 신사와 절들이 그 시간차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일본이 친구에게 물어보니 건물을 새로 지을 때도 과거의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설계하고 디자인 한다고 하더군요. 후쿠오카 이후에는 건물과 단풍이 아름답다는 교토로 가 볼 생각입니다. 


5. 익숙해진다는 것

 한국에서의 생활과 똑같은 생활을 할 생각이였으면, 구지 일본에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시간이 많아지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에 일본어 공부도 오히려 소홀해지고, 순간순간 느꼈던 감상도 적어 놓지 않다보니 막상 이렇게 글을 쓰려해도 떠오는게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했던, 지루한 일상으로부터 반전을 꾀했던,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언가를 경험하고 싶었던 나를 위해서. 

 

   여행은 우리에게 일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낯선 공간과 시간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여행은 순간이고 일상은 지속적입니다


   힘든 일상을 여행으로 치유하기 보다, 일상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서 이곳이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부지런한건지 게으른건지 일본 일상에 어느새 적응해버린 다니입니다. 오늘은 워홀러의 평범한 하루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그전에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제가 가졌던 환상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고 싶네요. 일단 저는 외국인이고, 게다가 요즘 일본여성들에게 한국남성이 인기가 많다카더라,, 라는 말까지 들어서 뭔지 모를 자신감과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어도 일본사람들이 먼저 관심을 가져주어 친구도 많이 사귀고, 같이 놀러갈 일도 많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잘생긴 배우분이 일본에서 하는 인터넷 생방송을 보면 거리를 지나가기만 해도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밥도 먹으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하지만 단순히 그가 잘생겨서 그랬던거 같습니다. 

 

 확실한 건 가만히 있으면 진짜 가마니가 되어버린다는 것.


 저의 하루는 아침 9시쯤 시작됩니다. 3일에 한번꼴로 청소를 맡는데, 청소 날은 베드메이킹, 화장실 및 샤워실 세면대 청소, 빨래돌리기, 청소기돌리기, 쓰레기버리기 등의 일을 합니다. 제주도에서 일했던 게스트하우스는 얼룩이 져야 이불 커버를 갈았는데, 이곳은 매번 교체하기 때문에 베드메이킹이 다소 번거롭습니다. 그래도 뭔가 친구를 마음 놓고 부를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네요. 게하가 크지 않아서 혼자하면 10시반 정도에 시작해서 1시정도면 청소가 끝납니다. 스텝들은 외식을 하면 비싸기 때문에 냉장고에 사놓은 재료로 파스타나 볶음밥같은 간단한 요리를 해 먹는데요. 저는 귀찮아서 그냥 안먹고 좀 더 쉬는 편입니다. 


 요즘 유튜브에 일본어 방송에 자막을 달아놓은 영상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쉬는 동안은 주로 그걸 보면서 양심의 가책을 조금 줄입니다. 어쩌면 롤챔스 대회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는 시간이 조금 더 길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뒹굴거리다가 배가 너무 고프다 싶으면 씻고 근처 맛집을 찾거나 편의점에서 싸게 먹습니다. 맛집은 주로 네이버에서 찾아본 곳을 가보는데 맛을 기준으로 고른건지 가격이 높은 것을 고른 건지 확실히 비싼 곳들이더라구요.. 맛있어야 본전이고 맛없으면 손해보는 느낌? 이제는 사실 별로 기대는 안하지만, 일본은 먹을 곳이 워낙 많다보니 어디갈지 몰라서 아직은 네이버에 의존하고 있어요. 편의점은 요즘 우리나라도 잘 나오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렴하게 먹으려면 강추. 


 아무튼 밥먹고나면 어느새 5시 정도 되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탭들 혹은 여행객들과 모여 않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맥주 한잔(일본사람들은 과음하지 않는 편이며, 맥주를 참 좋아합니다)을 합니다. 이렇게 같이 있으면 일본 사람들이 뭔가 같이 하자고 해줄 거라 생각했지만, 아무 일도 안생기더군요. 그래서 요금은 체육관 가자, 볼링 치자, 축제 가자 등 이런저런 제안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랫더니 생각보다 반응이 호의적이더군요(뭐하자고 하면 한가한지, 거절하지 싫은 건지 대부분 ok!). 물어보니까 저 오기전엔 밤마다 이럴게 술마시는 분위기도 아니였다고 하네요. 아무튼 그렇게 12시가 넘도록 놀다가 일본어도 전혀 이해가 안되기 시작할 때 쯤, 침대로 들어가서 유튜브를 또 한참 보다가 잠이 듭니다.


 행복해 보이나요? 개인적으로 꾀나 만족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큰 부분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생활한다는 점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 같아서 게하 스텝으로 워홀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확실한 것은 어디서 생활하든 적극적으로 일본사람들에게 다가가면 그들은 호의적으로 당신을 대할 것입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 발급 이후 준비도 거의 하지 않고 걱정만 하다가 덜컥 와버린 후쿠오카


 약간 아쉬운 것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워홀관련 블로그 내용의 도움으로 나름 성공적?인 정착을 완료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일본 생활이 시작되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드디어 오늘 알바를 구해서 본격적으로 일본 생활을 시작하게 된 다니입니다. 그 동안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오늘은 예비 워홀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드리고자 일본 워홀 3종세트(주소등록, 핸드폰 개통, 통장 개설)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한 가지 사례에 불과할 수도 있으니, 저도 출국전에 그랬듯이 다양한 사람들의 블로그를 비교하면서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주소등록

 워홀러가 가장 먼저 깨야할 퀘스트이죠, 주소등록입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이미 일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후쿠오카행 비행기에서 작성한 입국신고서에는 혹시 몰라서 주소는 미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입국심사할 때 제류카드를 주며 2주 안에 주소를 등록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제류카드는 일본에서 신분증같은 용도로 쓰이며 핸드폰 개통 및 통장 개설에도 사용되니 빨리 등록하는 편이 좋습니다. 즉, 일본에서의 거처도 빨리 구하는 편이 좋겠죠. 저는 처음에 구약소의 위치를 잘못 아는 바람에 입국 이틀 뒤인 3월 9일에 후쿠오카시 하카타 구청(구약소)에서 주소등록을 했습니다. 


 한문으로 된 주소, 본인이름 카타카나로 쓰는 법만 숙지하고 가면, 안내직원이 기입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건강보험 가입하겠냐고 해서 다른 창구에 갔더니 한참 있다가 여권없어서 안되니까 다음에 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보험은 그냥 가입 안할 생각입니다. 1년 동안 아프지 않기를 바래야겠죠 ㅠ 그리고 간 김에 주민표도 받아두는 편이 좋습니다. 라인 모바일 개통할 때 필요해서 저는 하카타 역에 있는 서비스 센터?에 가서 따로 발급받았습니다. 근데 며칠있다가 우편으로 주민표가 왔더라구요. 뭐지..일본어 공부합시다 여러분


2. 핸드폰 개통

 핸드폰 개통에 대한 정보가 많아서 사실 고민 많이 했는데요. 저는 개통이 급하진 않고,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가격도 부담없어서 라인 모바일을 선택했습니다. 일단 만족은 하고 있지만, 신청하는 게 수월하진 않았으며, 1년 안에 해지하면 위약금이 크다고 하니까 주의하셔야 할 것 같아요. 하는 방법은 라인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하여(https://mobile.line.me/) 한국어로 번역 하시고, 신청진행하시면 됩니다. 본인확인 서류로 제류카드와 주민표가 있어야 하고(1번 문단 참조), 지불수단으로, 마스터카드나 비자카드가 있어야합니다. 저는 출국전에 우리은행에서 체크카드로 하나 만들었어요. 그리고 본인 핸드폰의 유심크기를 미리 알고 있는편이 좋으며, 유심 뺄때 쓰는 뾰족한 친구도 있는게 좋아요. 유심칩만 달랑 보내주더라구요. 라인 홈페이지에서 신청진행 할때 기종별로 유심크기를 확인할 수 있긴한데 제 핸드폰인 겔럭시S7은 없어서 조금 당황했어요. 

 

 그리고 플랜선택은 자유롭게 하시면 되는데 주의점은 음성통화가 안되는 상품은 전화 받는 것도 안되며, 이후에 상품 변경할때도 음성통화 안되는 플랜에서 되는 플랜으로는 바꿀수 없다는거 ㅠㅠ 통화 쓸일 거의 없을 것 같았고, 몇푼 아끼려고 가장 싼거(월 600엔 정도) 신청했는데, 전화를 걸지도 받지도 못하니까 불편하긴하네요 알바구할 때도 그렇고.. 저는 필요할 때 게스트하우스 전화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여러분에게는 음성통화가 가능한 상품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고 신청 다하니까 더 확인할 게 있다면서 라인 모바일 측으로 전화를 달라고 메일이 왔더군요. 그날 못봐서 다음날 전화를 했더니, 뭐라뭐라 하는데 소리도 작고 알아 들을 수가 없었어요. 일본친구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했는데 별 내용은 없었고, 다음날 전화 하겠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통화를 한번 더 끝내고 마침내 신청완료되었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그 이틀뒤 아침에 유심칩에 도착했고 뾰족한 도구가 없어서 겨우겨우 다른걸로 유심칩을 빼내서 교체하고, 일본어로 되어있는 안내서를 보며 핸드폰 엑세트 포인트 이름 변경까지 겨우겨우 완료해서 지금은 잘 쓰고 있긴 합니다!  과정이 수월하지 않은 만큼 내용이 길군요. 정리하자면 라인 모바일 인터넷으로 개통하려면 일본어 실력과 전화가 있던지, 의사소통 가능한 일본인 친구가 있던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3. 통장개설 및 알바 구하기

 통장개설은 주로 우체국에서 많이 한다고 하죠! 하지만 알바하는 곳 마다 요구하는 은행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미리 통장을 개설하지 않았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스텝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동안은 가끔씩 후쿠오카 유학생 모임(후유모) 다음 카페에 들어가 좋은 알바 없나 찾아보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고 생각해서 일본의 알바몬과 같은 パイトル(바이토루)라는 어플을 통해 알바를 구했습니다. 한국의 어플보다 굉장히 세분화되어있어서 찾기 편하고 일본 가게는 대부분 여러명의 알바생을 두고 한달에 한번꼴로 시간을 조정해서 투입하는 시프트제도가 대부분이라서 작은 가게라고 하더라도 알바를 많이 뽑기 때문에 일자리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투입이 적게 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잡을 뛰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일본어(특히 한자)를 잘 모르면 어플을 사용하기 어렵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5군데 정도 어플을 통해 킵한다음, 시급이 950엔 정도로 꾀 높은 모츠나베 집에 전화를 했는데, 그날 바로 면접을 보고(준비물 없이 몸만 갔어요!) 합격인건지 통장을 만들어 오라고 하더군요! 그 회사는 니시니혼시티은행(西日本シティ銀行) 계좌가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고 해서(역시 미리 안만들길 잘했어!) 오늘 가서 통장 만들었습니다. 준비물은 제류카드와 도장, 약간의 돈이 필요하고, 이곳은 대부분 현금결제를 하기 때문에 통장과 현금카드(atm출금용)만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꾀나 걸렸지만 이렇게 다 만들고 나니 뿌듯하고 진짜 일본생활이 시작되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두근두근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건 역시 일본어ㅠ 여러분들 일본어 공부 열심히하시고 특히 한자도 어느정도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각각의 사람들이 각각의 목적을 가지고 후쿠오카를 찾는다


    일본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31세 남자가 있습니다.


    그가 후쿠오카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안녕하세요 다니입니다. 

현재 후쿠오카 중심지에 있는 어떤 게하에서 청소를 도와주며 지내고 있는데, 제 방은 

6명이 잘 수 있는 도미토리로 남녀가 같이 쓰는 방입니다. 

전에 일했던 제주도 게하는 도미토리 중심이었던 반면, 이곳은 주로 싱글룸과 더블룸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밖에 없는 6인실을 쓰게 되었어요. 

사실 여러명이 같은 방은 쓴다는 게 불편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게스트하우스 2번째 날, 일본어의 부족함을 절절히 깨닫고 스타벅스에서 공부를 하다가 8시쯤 귀가했다. 

일본 특유의 짙은 갈색의 나무 바닥으로 된 좁은 복도를 지나 방문을 여니 바로 오른쪽에 한 남성이 앉아 있었다. 

한국인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일본에 와서 관광업계에 종사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에는 오사카 교토 지방에서 근무했는데 당시 쉐어하우스 친구들과 매일 맥주파티를 즐기고, 

유흥생활도 즐기고, 일본인 여자친구도 만나는 등 꾀나 즐거운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여자는 무료로 출입이 가능하고 남자는 돈을 내고 들어와야하는 술집에서 

여자친구를 만났다고 했다. 헌팅술집같은 분위기려나. 


아무튼 밤에 바에 갈건데 같이 가지 않겠냐고 내게 물었다. 

전부터 항상 궁금했고, 왠지 이쪽으로는 믿음이 가기에 일단 알겠다고 했다. 


 일본의 3대 유흥도시라고 불리우는 후쿠오카 중심지에는 무료안내소라고 불리는 성매매 주선 업소, 

걸스바라고 불리는 여성들이 야한 옷을 입고 근무하는 바형태의 업소 등 각종 유흥가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성매매 합법화에 대해서 찬성하는 입장이었지만, 막상 대로변에 여성을 

상품화하는 큰 간판들이 걸려있는 걸 보고 마음이 다소 불편했다. 


젊은 일본인 친구들과 이야기 했을때, 젊은 여성이 걸스바와 같은 곳에서 일하는 것은 

높은 시급의 알바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서로가 원한다면 성을 사고 팔 수 있다고 생각해왔고, 아직 그게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투운동이 이슈가 되고 있는 지금, 성을 상품화 하는 사회 풍조와 일본 여성의 인권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지는 고민해 볼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그를 따라 8시 40분쯤 게하를 나섰다. 우리의 목적지는 30분에 천엔에서 이천엔 정도 지불하고 

술을 무한정 먹을 수 있다는 걸스바였다. 

U자형의 바 안에 여성 두 세명정도가 서빙을 하고 남자가 둥그렇게 모여않아서 

술을 마시며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었다. 


그는 현재 근무지인 유후인이 온천으로 유명한 관광지이긴 하지만, 

그것 말고 다른 게 아무것도 없어서 종종 후쿠오카를 찾는다고 했다. 

방문하면 근처에 숙소를 잡고 밤새 이곳 저곳 들르며 하룻밤 사이에 꾀 많은 돈을 쓰는 모양이었다. 


아무튼 들어가니까 아직 문을 연지 얼마 안되서일까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알바하시는 여성 두명과 우리 두명이 이야기를 하는데, 

역시 일본어를 잘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아무튼 처음 가본 장소를 천천히 구경하고 있는데 그가 처음 나온 맥주를 한입에 털어 넣더니 위스키를 시켰다. 

그리고 다시 위스키, 다시 맥주를 마시더니 왠걸 20분도 안되서 완전히 취해서 정신을 못 차렸다. 

여자 알바가 이런 경우는 별로 없는듯 꾀나 당황한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괜찮냐고 그의 안부를 물으며, 

한편으로는 안되는 일본어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한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더 이상은 지불할 용의가 없기 때문에 그를 데리고 나가려고 했지만, 

그는 조금 술이 깼다며 더 있겠다고 했고 어쩔수 없이 혼자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새벽 5시가 지나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1년전, 고등학교 친구들과 우연히 보냈던 히로시마에서의 4일 동안 느꼈던 한 가지 '여기서 살아보고 싶다'


   한국나이 28살, 일본나이 26의 저는 그 기분에 이끌려 3월 7일부터 후쿠오카에서 살고 있습니다.


   재수,군입대,휴학 등으로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대학생 신분을 내려놓자 마자 새로운 일이자 휴가가 시작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다니입니다. 오늘은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한지 1주일이 되는 날입니다. 출국하기 전에 6주 정도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 스텝을 할 때부터 블로그를 만들자 만들자했는데, 게을러서 이제야 첫글을 쓰고 있네요ㅠ 아무튼 저도 워홀 준비할 때 블로그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기 때문에 조금이나 저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소중한 경험의 기록을 남겨보고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비 워홀러들 화이팅!


 2017년도 4분기에 일본 워킹홀리데이 비자에 합격을 해서 2018년 3월 7일에 후쿠오카에 입국했습니다. 참고로 비자가 나온 순간부터 1년간 비자의 기간이 유지되며, 출국을 하게되면 그 시점부터 다시 1년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본에 체류할 수 있습니다. 2012년도에 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았을 때도 그랬으니 대부분 그런 방식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저는 일본어가 다소 부족해서 외국인이 많다는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중에 후쿠오카로 결정해서 오게 되었는데,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른 지역에 방문해 본 적이 없어서 비교하긴 어렵지만, 주변에 딱히 갈 만한 곳이 없고, 타 지역에 비해 도서관, 체육시설과 같은 복지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밥집이랑 쇼핑할 곳, 관광객(특히 한국인)은 엄청 많구요. 겨울엔 따뜻한 만큼 여름에 습하고 무척 덥다고 하네요. 다른 블로그에서 잘때 추우니까 전기요를 챙기는 편이 좋다고 해서 챙겨왔는데, 9개월은 지나야 처음 뜯어보게 생겼어요ㅠ


 하지만 숙소를 잘 잡아서 그럭저럭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저는 하카타역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무료숙박을 하고 청소를 도와주는 스텝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후쿠오카의 숙소를 알아보니까 원룸같은 경우 월세와 더불어 이런저런 초기 비용이 많이들고, 쉐어하우스의 경우 그렇게 싸지도 않고 수도 적으며 서로 어울리는 분위기도 아니라고 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미리 숙소를 계약하지 않고, 직접 후쿠오카에 가서 부동산 등을 통해 정해볼 생각었어요. 하지만 유튜브에서 어떤 분이 후쿠오카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텝으로 근무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찾아보는 방법은 구글에서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한 뒤, 홈페이지에 방문하여 구인여부를 알아봤고, 하고싶다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출국 6일전 쯤 메일을 보냈는데 운좋게 바로 구해서, 첫 날부터 무료 숙박을 하게 되었네요. 월급은 없고, 3일에 한번정도 청소와 체크인, 체크아웃을 도와주고 숙박비를 공짜로 하는 시스템인데, 여기서 만난 한국인 스텝이 오키나와나 교토에서는 같은 대우였지만 일은 훨씬 더 많았다고 하니, 근무조건을 잘 보고 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여행을 많이 하기위해 온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아직 다른 알바를 구하지 못해서 그런지 별로 할 일이 없어서 게스트하우스의 로비?랄까 거실 비슷한 공간에 매일 저녁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일본어가 서툴러 말도 잘 못하고 알아 듣기도 힘들지만 이곳의 스텝들, 여행객, 같은 방의 일본인 장기 투숙객과 밤에 맥주 한 잔 나누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저처럼 돈도, 일본어도 충분하지 않고 사람은 만나고 싶지만 여기저기 찾아다닐 용기가 없으신 분에게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위홀을 시작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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