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니입니다. 


다음달 9일이면 9개월간의 후쿠오카 생활을 정리하고 삿포로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생활에 대한 싫증도 있었고, 

한국에서 돌아갔을 때를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기 위한 결정이지만


막상 떠나려고 하니까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참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친한적인 후쿠오카의 사람들


일본은 외국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고, 외국인에 대해 다소 배타적인 성향이 있는 나라입니다. 

집을 고를 때도 외국인이 없는 지역이 치안이 좋고, 조용하다는 인식이 있어 야칭(월세)가 더 비싼 편이죠. 

(그런 곳은 외국인이 입주하기 까다롭습니다)


IT계열(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이 일본어 못하면 대부분 IT, 아니면 외국 기업)이 아닌 이상 

일본문화를 숙지하고 일본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면 직장생활, 정도에 따라 알바구하기도 쉽지 않죠.


그러나

후쿠오카는 거리가 가까워서인지 한국문화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고, 

(모쯔나베(곱창전골), 미즈타키(백숙느낌), 명란젓 등 부산을 통해 전파된 식문화가 많습니다)

kpop의 영향으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일본의 전반적인 추세이긴 합니다)


일본어가 어느정도 가능하다면(항상 강조드립니다) 사람들이 호의적이다보니, 

알바구하기도 쉬웠고(한국 여행객이 많아서 한국인 알바에 대한 수요도 높습니다)

친구 만들기도 쉬웠으며, 


특히 젊은 일본여성 사이에서 kpop의 열풍이 뜨겁다보니 

한국남자 일본여자 커플을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인이라서 좋았던 적은 많았지만, 

손해본 적은 없어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태어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도시로써 후쿠오카


후쿠오카는 도시구조가 굉장히 깔끔합니다. 


쇼핑할 곳이나 맛집은 곳곳에 널려있으며, 

하카타는 타도시와의 연결통로이자 후쿠오카의 상징

텐진은 클럽이나 바, 이자카야 등이 즐비한 홍대나 가로수길 같은 젊음의 거리

밤문화는 나카스

오호리코엔을 대표로 도시 곳곳에 자리잡은 공원과 크고 작은 강들

다양한 계절별 축제들 등


주거지도 중심지는 당연히 야칭이 높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는 훨씬 저렴하게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교통비가 비싸서 꾀나 부담이 되고(지하철 정기권을 추천합니다)

기름값은 싼 편이지만 주차비용이 적지 않습니다.


전해도 말씀드렸지만, 마트물가는 비싸지 않지만 

이자카야, 가라오케 등 한 번 놀면 돈이 많이 들고, 

최저시급도 도쿄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죠. 


그 밖에 시내에 인접해 있고, 항공편도 많은 후쿠오카 공항

가깝게는 이토시마, 다자이후, 시카노시마, 사가, 기타큐슈

멀리는 오이타, 나가사키, 구마모토, 가고시마 등 여행지도 수두룩합니다.


그 밖에 후쿠오카는 규슈 각 지방에서 젊은 층이 이주하여,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규슈대학, 후쿠오카대학 등, 우수한 교육기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 시즌 우승팀 소프트뱅크 야구팀의 홈구장이 있고,

유명가수의 콘서트 등 문화 공연도 많이 열리는 곳입니다.


서울에 비교하면 공기가 훨씬 좋고, 겨울에 훨씬 따뜻하다는 장점도 있겠네요.



이렇게 저의 제2의 홈타운으로 등극한 후쿠오카에 대해 장점위주로 말씀드렸는데요.

좋은 여행지라기보다 정말 살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어서

짦은 여행 혹은 단기로 머물기 보다는 

일본으로 취직, 혹은 이주를 하시거나, 

워킹 홀리데이의 경우에는 반년 이상 머무는 경우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간간히 이렇게 오래 머물면서도 친구없이 외롭게 지내지는 분들을 많이 보았는데

일본인이랑 친구맺기 힘들다고 생각하시면 

일단 후쿠오카에 거주하는 한국인들과 친분을 맺어 여러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통해 여러 교류회를 가든지, 

아니면 친구를 소개 받든지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위의 내용은 저의 경험일뿐이고, 후쿠오카는 도시일뿐입니다.

일본에 관심이 있고, 후쿠오카에 관심이 있다면,

그곳에 직접가서 본인만의 후쿠오카를 만끽하기실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다니입니다. 


오늘은 제가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한지 정확히 4달째 되는 날입니다. 

한편으로는 금방 지나간거 같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일이 있었기에, 

4달밖에 안됐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이번달부터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와 원룸에 거주하고 있고, 

게스트하우스를 청소하는 일이 하나 줄어 현재는 두 개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곳을 다녔고 여러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할 얘기들이 많지만 

나름의 기념일인만큼 조금은 더 큰 주제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외국인으로서 산다는 것


한국에 살면서 가끔씩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을 만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처음엔 굉장히 호기심이 들 것입니다. 

왜 한국에 왔을까, 어떻게 한국어를 잘하지. 그 나라를 어떤 나라일까.


 제가 항상 듣는 이야기들입니다. 

왜 일본에 왔냐, 일본 어떤거 같냐, 일본어는 얼마나 공부했냐, 군대는 어땠냐, 한국은 어디가 좋으냐 등등. 

그리고 이러한 대화 속에서 대부분 우호적인 관계가 형성됩니다. 


또한 일본에 체류중인 외국인을 만났을 때는 더 재밌어지죠. 

각자의 나라의 이야기와 더불어 일본와 느낀 것들에 대한 공감대를 찾아갈수도, 

혹은 관점의 차이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게스트하우스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런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지만, 

자취하면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1년을 살아도 제대로 말해볼 기회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뉴질랜드에서 4개월 지낼때, 친척집에서 머물면서 한국 레스토랑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해외여행과 해외생활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해외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새로운 자극,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들을 바라신다면 

한국에서 열심히 모은 돈으로 이곳 저곳 다니시면 됩니다. 

 

해외에서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하고, 대부분의 경우 출퇴근을 위해 한 곳에 머물러야 합니다. 

한 곳에 머무르기 시작하면 그곳에 익숙해지게 되고, 

생활 자체는 한국에서의 그것과 크게 달라지지 않게 됩니다. 


이때 많은 워홀러들이 같은 고민에 빠지죠. 


내가 무엇을 하려고 워홀을 왔나.  


우리가 태어나는 것조차 우리의 선택으로 태어나지 않지만, 

워홀은 자신의 인생에서 몇 번 없을 꾀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선택입니다. 


특히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생각하는 사람은 돈을 벌거나, 여행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만약 돈이라면 호주쪽 가시고, 여행때문이라면 구지 워홀비자가 필요할까 싶습니다)


 일본어나 일본 문화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  일본 생활 혹은 일본 취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죠. 

때문에 일본에 왔다면, 최대한 외국인이라는 메리트를 이용해서 일본친구들 많이 만나보아야합니다. 


물론 일상회화가 가능한 정도의 일본어는 필수입니다. 

ベラベラ인 상태로 와도 좋지만, 

어느정도만 가능해도 대화하면서 많이 느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길가는 사람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란 말은 아닙니다. 

일본인들과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생활을 하시면 됩니다

. 알바를 하더라도 일본인 스텝들이 가득한 곳으로 가서 일을 한다든지. 


오늘의 하고싶은 말은 일본 워킹홀리데이라는 것은 

결국 일본인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라는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별거 없는 일입니다.

네, 워킹홀리데이라는 것 자체가 별거 없습니다. 

단지 외국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고, 때로는 어려움, 때로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그 어려움조차 본인을 설레게 한다면, 

떠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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