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니입니다. 


다음달 9일이면 9개월간의 후쿠오카 생활을 정리하고 삿포로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생활에 대한 싫증도 있었고, 

한국에서 돌아갔을 때를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기 위한 결정이지만


막상 떠나려고 하니까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참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친한적인 후쿠오카의 사람들


일본은 외국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고, 외국인에 대해 다소 배타적인 성향이 있는 나라입니다. 

집을 고를 때도 외국인이 없는 지역이 치안이 좋고, 조용하다는 인식이 있어 야칭(월세)가 더 비싼 편이죠. 

(그런 곳은 외국인이 입주하기 까다롭습니다)


IT계열(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이 일본어 못하면 대부분 IT, 아니면 외국 기업)이 아닌 이상 

일본문화를 숙지하고 일본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면 직장생활, 정도에 따라 알바구하기도 쉽지 않죠.


그러나

후쿠오카는 거리가 가까워서인지 한국문화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고, 

(모쯔나베(곱창전골), 미즈타키(백숙느낌), 명란젓 등 부산을 통해 전파된 식문화가 많습니다)

kpop의 영향으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일본의 전반적인 추세이긴 합니다)


일본어가 어느정도 가능하다면(항상 강조드립니다) 사람들이 호의적이다보니, 

알바구하기도 쉬웠고(한국 여행객이 많아서 한국인 알바에 대한 수요도 높습니다)

친구 만들기도 쉬웠으며, 


특히 젊은 일본여성 사이에서 kpop의 열풍이 뜨겁다보니 

한국남자 일본여자 커플을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인이라서 좋았던 적은 많았지만, 

손해본 적은 없어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태어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도시로써 후쿠오카


후쿠오카는 도시구조가 굉장히 깔끔합니다. 


쇼핑할 곳이나 맛집은 곳곳에 널려있으며, 

하카타는 타도시와의 연결통로이자 후쿠오카의 상징

텐진은 클럽이나 바, 이자카야 등이 즐비한 홍대나 가로수길 같은 젊음의 거리

밤문화는 나카스

오호리코엔을 대표로 도시 곳곳에 자리잡은 공원과 크고 작은 강들

다양한 계절별 축제들 등


주거지도 중심지는 당연히 야칭이 높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는 훨씬 저렴하게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교통비가 비싸서 꾀나 부담이 되고(지하철 정기권을 추천합니다)

기름값은 싼 편이지만 주차비용이 적지 않습니다.


전해도 말씀드렸지만, 마트물가는 비싸지 않지만 

이자카야, 가라오케 등 한 번 놀면 돈이 많이 들고, 

최저시급도 도쿄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죠. 


그 밖에 시내에 인접해 있고, 항공편도 많은 후쿠오카 공항

가깝게는 이토시마, 다자이후, 시카노시마, 사가, 기타큐슈

멀리는 오이타, 나가사키, 구마모토, 가고시마 등 여행지도 수두룩합니다.


그 밖에 후쿠오카는 규슈 각 지방에서 젊은 층이 이주하여,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규슈대학, 후쿠오카대학 등, 우수한 교육기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 시즌 우승팀 소프트뱅크 야구팀의 홈구장이 있고,

유명가수의 콘서트 등 문화 공연도 많이 열리는 곳입니다.


서울에 비교하면 공기가 훨씬 좋고, 겨울에 훨씬 따뜻하다는 장점도 있겠네요.



이렇게 저의 제2의 홈타운으로 등극한 후쿠오카에 대해 장점위주로 말씀드렸는데요.

좋은 여행지라기보다 정말 살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어서

짦은 여행 혹은 단기로 머물기 보다는 

일본으로 취직, 혹은 이주를 하시거나, 

워킹 홀리데이의 경우에는 반년 이상 머무는 경우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간간히 이렇게 오래 머물면서도 친구없이 외롭게 지내지는 분들을 많이 보았는데

일본인이랑 친구맺기 힘들다고 생각하시면 

일단 후쿠오카에 거주하는 한국인들과 친분을 맺어 여러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통해 여러 교류회를 가든지, 

아니면 친구를 소개 받든지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위의 내용은 저의 경험일뿐이고, 후쿠오카는 도시일뿐입니다.

일본에 관심이 있고, 후쿠오카에 관심이 있다면,

그곳에 직접가서 본인만의 후쿠오카를 만끽하기실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다니입니다. 


어제 유튜브를 보다가 굉장히 드물다고 알려진 나얼의 인터뷰영상을 보게되었습니다. 

3주전 신곡발표와 동시에 촬영된 영상 같았는데, 한 분야에서 최고라고 불리는 사람의 삶과 가치관이 그대로 

담겨있으니 나얼 혹은 음악에 관심이 없더라도 꼭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튼 영상 말미에 음악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꼭 엘범을 사서 듣는 습관을 가지라는 충고를 하셔서,

 그날 바로 헤드폰과 엘범을 사버렸습니다.. 아직 알바비 들어오려면 멀었는데 말이죠 ㅠ 


참고로 일본에는 요도바시 카메라, 빅심 카메라와 같은 대형 전자제품 전문점이 있어서, 

저는 하타카역 근처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맘에 둔 헤드폰을 직접 듣고 비교해본 다음 샀습니다. 


아마존, 라쿠텐같은 인터넷쇼핑몰이 가격은 조금 더 저렴하지만, 

요도바시의 경우는 물건 값에 10퍼센트가 포인트로 적립되어서 오히려 싸게 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포인트카드는 만든 다음날부터 쓸 수 있고, 모든 품목이 10퍼센트 적립되진 않는거 같아요. 


확실한건 한국보다는 훠~ㄹ씬 싸다는거. 

제가 산 모델은 루마니아의 meze99 Classic 인데 3만엔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엘범은 역시 하카타역에 있는 tower records라는 음악 소매 체인점에서 구매했습니다. 

매장에 입구에는 오늘 발매된 샤이니의 베스트 엘범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그 뒤쪽으로는 요즘 인기가 가장 많은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의 코너가 있었고, 

매장 한 켠에는 kpop을 위한 자리가 꾀 큼지막하게 자리메김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듣기 위해서인지 보기 위해서인지 레드벨벳과 트와이스의 뮤직비디오만 챙겨봤었는데,

 오히려 일본에서 kpop을 더 찾아 듣고 있네요. 


제가 지금 사용하는 일본 스트리밍 사이트 라인 뮤직의 4월 18일 음악 순위 1위트와이스의 what is love?입니다. 

다음으로는 방탄소년단의 일본에서 발매의 엘범의 수록곡이 8위, 모모랜드의 뿜뿜이 22위, 

그 밖에 트와이스와 방탄소년곡의 다른 곡들이 12곡 정도 더 100위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선 영상에서 나얼은 90년대 이전 음악을 주로 듣는다고 하면서 자신의 생각하는 한글가사와 어울리는 kpop과

 현재의 kpop이 어느정도 괴리가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그리고 하현우도 아이돌 가수를 

가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의 가창력을 비판했었죠. 


확실히 저의 플레이 리스트는 아이돌보다는 나얼이나 하현우같은 가수들오 채워져 있고, 

가슴속에 묵직하게 가라앉아 오래도록 남아있을 곡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본사람들은 가사의 내용도 알지 못하지만 그 음악 자체를 즐기고 있고, 

멋있다며 춤을 따라하기도 합니다. 

한 친구는 원래 트와이스가 좋았었는데, 너무 일본가수 같아져서 최근에는 레드벨벳이 좋다고 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의 직원 누나는 한국 가수들이 한국곡을 일본어 버전으로 내는 것에 대해 아쉽다고 했습니다. 

일본어가 어색하기도 하고, 일본 콘서트를 할 때 그 곡을 일본어 버전으로 하는 것보다, 

원곡 그대로 듣고싶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아직까지 동방신기가 전 세대에 걸쳐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긴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빅뱅의 노래에 꾀나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트와이스와 방탄소년단이 핫하지만, 모모랜드의 뿜뿜의 인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그리고 kpop뿐만 아니라 에드쉬런이나 브루노마스같은 pop도 현재까지도 인기가 있는건지, 

최근에 갑자기 뜬건지는 모르겠지만 대인기.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시작해서 일본에 관심을 가지게 되게 된 것처럼, 파

급력은 비교적 작지만 kpop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한국 드라마, 음식 등으로 확장되고 개인에서 주변으로 점점 확장되어 

문화적인 교류가 되고 그것이 또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게 됩니다. 


현재의 저는 문화의 이러한 힘을 일상 생활에서 느끼고 있고, 

그것에 관련된 어떤 일을 하게 되리라 꿈꾸고 있습니다.


 취업률이 90퍼센트 이상을 상회한다는 일본, 정작 일본 청년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일본생활을 꿈꾸며 일본에 취직한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안녕하세요 다니입니다. 새로운 알바의 빡빡한 일정에 겨우 적응한 지금, 

일본에서 일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어제 한국뉴스채널 유튜브에서 일본의 신입사원 환영행사에 대한 기사를 접했습니다. 

기업이 앞다투어 젊은 인재 영입을 위해 힘을쓰는 모습이었고, 

좋은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한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비추어 졌습니다. 


확실히 일본은 취업자체가 어렵진 않아 보입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던 히로시마의 건축학과 교수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자면 졸업예정자 대부분이 

이미 취업을 확정한 상태라고 말하면서, 저에게 한국에서 취직 어려워서 일본에 왔냐고 물어보더군요. 

그 밖에도 여러 일본의 친구들과 이야기 했을 때, 자신의 취업여부가 걱정된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의 취업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에 극심하기 때문에 

쏠림 현장이 일어나는 것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 관점에서 본다면 일본도 대기업 취직은 쉽지 않습니다

일본은 최저임금이 높아서 임금격차가 심하진 않지만 복지부분에서 차이가 커서 

특히 여성 노동자는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전문직이나 중소기업, 아르바이트의 경우 일자리 구하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학교를 가지 않고 일을 한다든지, 워홀을 간다든지, 일본 다른지역에서 생활을 해본다든지 

조금 더 자유롭게 젊음을 즐기는 일본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 제가 하고있는 아르바이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보통 학업을 병행하는 대학생이나 프리터(알바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본은 대부분 알바가 시프트 제도로 운영되는데, 한달에 한번이나 두번정도 근무가능일자를 매니저에게 보내면 

그걸 종합에서 근무스케줄을 짜는 시스템입니다. 


장점은 일정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스케쥴이 나왔을 때 생각보다 근무일이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다는 점이죠. 

그래서 대부분 투잡이나 쓰리잡을 통해 이런 점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정도 들어가도 되는 알바도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부담도 적습니다. 


한국에서 알바만으로 생계를 유지한다면 임금은 적고 시간 제약은 비슷하겠지만, 

일본에서 프리터는 벌이도 나쁘지 않고, 일정 조절도 자유롭기 때문에 

하고싶은 것(예를 들면 음악?)을 하면서 병행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워홀을 하는 입장에서 일본어가 일상회화정도만 가능하면 구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후쿠오카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한국인이 구할 수 있는 자리가 많구요. 


오사카는 외국인이 많기 때문에 일본어 못해도 구할 수 있는거 같았습니다. 

오사카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한다는 한국친구를 만난 적이 있는데, 매니저는 영국사람이고 스텝은 전부 프랑스인이며, 

일본어가 가능한 사람이 본인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도쿄도 역시 넓고 사람도 많다보니 일자리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저를 제외하고는 전부 일본인인데, 

차별은 전혀 없다고 느꼈고 수평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일하는 분위기도 좋습니다. 

하지만 알바만으로는 취업비자가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자유롭게 프리터생활을 즐기는 것은 워홀 1년에 국한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 그럼 일본에서 취업을 하면 어떨까요?


먼저 제 친구 a는

전공인 경제를 살려서 일본의 금융권에 취직을 했으며, 

작년에는 홍콩지사에서 근무를 했고, 연봉도 높고 복지도 좋아서 현재 5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어를 전공하고 일본 취업비자를 통해 취직해서 일하고 있는 b는 한국어의 수요가 있는 여행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근무지가 다소 시골(유후인)이기 때문에 불편함을 어느정도 느끼고 있고, 

서로 조심하고 피해를 주지 않는 일본생활 자체에는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c는 워킹홀리데이 1년 후에 일본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파견회사에서 소속되어 취업비자를 받고 료칸에서 일하고 있는데, 

시급 1200엔중 400엔을 파견회사에서 떼어간다고 합니다. 

근무일수가 지나치게 많고, 근무지가 시골이라 불편하며, 

일을 쉬면 취업비자가 끝나기때문에 일을 멈출 수도 없다고 하네요. 


 위의 사례와 일본에서 생활해본 결과 일본에서 취직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일본어가 

업무에 문제를 주지 않을 정도여야 하며, 인간관계를 위해 깊은 대화도 가능할 정도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좋은게 아니라 인간관계는 본인의 행복에 가장 많이 관여하기 때문에 거의 필수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자신만의 전문성을 띄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데, 그러지 않으면 한국어가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여행쪽이나 숙박요식업 쪽으로 범주가 좁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이 한국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지 않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거리에 보면 검은정장을 입고 구직활동을 하는 젊은 사람들도 꾀 많이 보입니다. 

이들은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들었고, 즉 누구나 쉽게 취업할 수 있지는 않다는 의미겠죠.

알바와는 달리 회사의 경우 연차에 기반하여 꾀나 수직적인 위계질서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또한 젊은 일본인은 케이팝과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대해 긍적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인이라고 다 좋아하는 것도 아니며, 나이 많은 사람들은 딱히 그런 것도 없고 

최근 오사카에서 혐한 사건이 일어난 것처럼 일부는 반한감정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졸업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워홀을 떠나오기 전에 일본 취업이라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왔습니다. 

아직 1년 후에 일까지 장담할 순 없지만, 지금 당장은 일본취업에 대한 생각은 접은 상태입니다.

 주 이유는 일본어가 부족해서 마음에 맞는 직장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서이지만, 

여러가지 환경이 한국이 더 저와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본도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나름의 장점이 많고, 

특히 최근에는 서울의 미세먼지가 엄청나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도했던 기역이 있네요. 

앞으로도 꾸준히 일본에 대한 글을 올릴테니 일본행 결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다니입니다. 일본에 온 지 꾀 오래된 것 같은데, 아직 한달도 되지 않았다는 게 약간의 위안이 되는 요즘입니다. 


 그래 이제 시작이지!


1. 먹거리 천국 일본.

 출국하기 전에 봤던 일본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에서 그들이 소중하게 또는 행복하게 음식을 대하는 장면이 꾀나 인상깊었습니다. 일본에 와보니 거리는 온통 라면집, 디저트집, 이자캬야, 야타이(포장마차) 등 각종 음식전문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집앞에는 가게밖까지 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후쿠오카는 역시 모쯔나베와 텐진 야타이를 추천! 술은 주로 맥주를 먹는데, 그냥 캔맥주 한 잔 할 때도, 근처 마트에 가서 오쯔마미(안주)를 몇개라도 사와서 같이 먹더군요.

 카페는 우리나라보다 적으며 스타벅스를 제외하면 쉬는 공간 보다는 맛있는 디져트나 식사를 먹는 공간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일본인 친구에게 데이트 할때 주로 뭐하냐고 물어봤더니,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하더군요. 일본음식이 전체적으로 간이 쎄고 느끼해서(특히 라면류는)입맛이 맞지 않는 경우도 꾀 있는데, 빵이나 달달구리들은 뭘 먹어도 맛있더군요. 특히 ザクザク라고 슈크림 들어간 빵은 너무 맛있었어요 ㅠ


2. 대형 슈퍼

 저의 숙소 바로 앞에는 막스발류(Maxvalu)라고 하는 대형마트가 있습니다. 물론 가격적인 면에서는 돈키호테가 더 싸지만, 이곳도 충분히 싸고 있을건 다 있습니다. 한국 라면이나, 한국 소주까지 있으니 더 설명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제일 즐겨 찾는 곳은 식품코너인데요. 매일매일 신선한 도시락과 튀김, 초밥과 같이 만들어진 음식을 판매하며, 가격도 저렴합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20프로 50프로 할인이 들어간다는 것. 9시정도 되면 도시락류가 50퍼센트 정도 할인을 하던데 이때 구매하시면 싼 가격이 꾀나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초밥이나 회의 경우 할인하는 오래된 건 냄새가 조금 나더라구요 ㅠ 


3. 크고 작은 축제

 일본에는 축제를 마쯔리(まつり)라고 하죠. 제가 있는 곳 하카타에서는 큰 축제가 일년에 세번 정도 열린다고 하는데요.  그 밖에도 주변에 있는 공원이나 광장을 이용해서 각종 축제가 많이 열립니다. 제가 가본 것만 해도 치킨축제, 사케축제 등등 4개 정도를 가봤는데, 이 근처에서만 1주일에 1회이상 열리는 것 같습니다. 축제에 가면 우리나라 대학교 축제 비슷하게 천막같은 곳 아래에서 각종 먹거리를 판매합니다. 이외에 인간컬링(요세 일본에서도 컬링이 인기가 많습니다!)과 같은 게임이나, 디스코 디제잉 등 재미있는 볼거리도 많았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분위기가 좋습니다.

 후쿠오카의 경우 벚꽃 개화기간은 3월 말부터 4월 초 정도인데, 니시코엔(공원)과 메이즈루코엔 정도가 후쿠오카에서는 주요한 하나미(꽃구경) 스팟입니다. 뿐만아니라 시내 곳곳에 공원에도 벛꽃이 있어서 사람도 엄청 많고, 오호리코엔에는 넚은 공터와 야타이까지 있어서 주말엔 돗자리깔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람들, 커플들, 베드민턴이나 캐치볼을 하는 아이들로 가득했습니다. 또 밤에는 요자쿠라라고 해서 밤에 벛꽃아래 모여 앉아서 술을 먹는 행위?도 많이 하는데, 날씨도 적당하고 그렇게 술맛이 좋을수가 없었더군요.


4. 시내 곳곳의 오래된 건축물

 예전에 스페인 마드리드를 여행할 때, 건축물과 돌길 등에 담겨져 있는 스페인의 묵은지 같은 감성에 취해 우리나라도 한옥이 많으면 좋을텐데.. 라고 부러워했던 적이 있습니다. 일본도 물론 대부분은 현대적인 건축물로 도시가 구성되어 있지만, 시내 곳곳에 있는 신사와 절들이 그 시간차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일본이 친구에게 물어보니 건물을 새로 지을 때도 과거의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설계하고 디자인 한다고 하더군요. 후쿠오카 이후에는 건물과 단풍이 아름답다는 교토로 가 볼 생각입니다. 


5. 익숙해진다는 것

 한국에서의 생활과 똑같은 생활을 할 생각이였으면, 구지 일본에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시간이 많아지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에 일본어 공부도 오히려 소홀해지고, 순간순간 느꼈던 감상도 적어 놓지 않다보니 막상 이렇게 글을 쓰려해도 떠오는게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했던, 지루한 일상으로부터 반전을 꾀했던,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언가를 경험하고 싶었던 나를 위해서. 

 

   여행은 우리에게 일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낯선 공간과 시간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여행은 순간이고 일상은 지속적입니다


   힘든 일상을 여행으로 치유하기 보다, 일상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서 이곳이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부지런한건지 게으른건지 일본 일상에 어느새 적응해버린 다니입니다. 오늘은 워홀러의 평범한 하루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그전에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제가 가졌던 환상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고 싶네요. 일단 저는 외국인이고, 게다가 요즘 일본여성들에게 한국남성이 인기가 많다카더라,, 라는 말까지 들어서 뭔지 모를 자신감과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어도 일본사람들이 먼저 관심을 가져주어 친구도 많이 사귀고, 같이 놀러갈 일도 많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잘생긴 배우분이 일본에서 하는 인터넷 생방송을 보면 거리를 지나가기만 해도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밥도 먹으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하지만 단순히 그가 잘생겨서 그랬던거 같습니다. 

 

 확실한 건 가만히 있으면 진짜 가마니가 되어버린다는 것.


 저의 하루는 아침 9시쯤 시작됩니다. 3일에 한번꼴로 청소를 맡는데, 청소 날은 베드메이킹, 화장실 및 샤워실 세면대 청소, 빨래돌리기, 청소기돌리기, 쓰레기버리기 등의 일을 합니다. 제주도에서 일했던 게스트하우스는 얼룩이 져야 이불 커버를 갈았는데, 이곳은 매번 교체하기 때문에 베드메이킹이 다소 번거롭습니다. 그래도 뭔가 친구를 마음 놓고 부를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네요. 게하가 크지 않아서 혼자하면 10시반 정도에 시작해서 1시정도면 청소가 끝납니다. 스텝들은 외식을 하면 비싸기 때문에 냉장고에 사놓은 재료로 파스타나 볶음밥같은 간단한 요리를 해 먹는데요. 저는 귀찮아서 그냥 안먹고 좀 더 쉬는 편입니다. 


 요즘 유튜브에 일본어 방송에 자막을 달아놓은 영상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쉬는 동안은 주로 그걸 보면서 양심의 가책을 조금 줄입니다. 어쩌면 롤챔스 대회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는 시간이 조금 더 길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뒹굴거리다가 배가 너무 고프다 싶으면 씻고 근처 맛집을 찾거나 편의점에서 싸게 먹습니다. 맛집은 주로 네이버에서 찾아본 곳을 가보는데 맛을 기준으로 고른건지 가격이 높은 것을 고른 건지 확실히 비싼 곳들이더라구요.. 맛있어야 본전이고 맛없으면 손해보는 느낌? 이제는 사실 별로 기대는 안하지만, 일본은 먹을 곳이 워낙 많다보니 어디갈지 몰라서 아직은 네이버에 의존하고 있어요. 편의점은 요즘 우리나라도 잘 나오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렴하게 먹으려면 강추. 


 아무튼 밥먹고나면 어느새 5시 정도 되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탭들 혹은 여행객들과 모여 않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맥주 한잔(일본사람들은 과음하지 않는 편이며, 맥주를 참 좋아합니다)을 합니다. 이렇게 같이 있으면 일본 사람들이 뭔가 같이 하자고 해줄 거라 생각했지만, 아무 일도 안생기더군요. 그래서 요금은 체육관 가자, 볼링 치자, 축제 가자 등 이런저런 제안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랫더니 생각보다 반응이 호의적이더군요(뭐하자고 하면 한가한지, 거절하지 싫은 건지 대부분 ok!). 물어보니까 저 오기전엔 밤마다 이럴게 술마시는 분위기도 아니였다고 하네요. 아무튼 그렇게 12시가 넘도록 놀다가 일본어도 전혀 이해가 안되기 시작할 때 쯤, 침대로 들어가서 유튜브를 또 한참 보다가 잠이 듭니다.


 행복해 보이나요? 개인적으로 꾀나 만족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큰 부분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생활한다는 점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 같아서 게하 스텝으로 워홀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확실한 것은 어디서 생활하든 적극적으로 일본사람들에게 다가가면 그들은 호의적으로 당신을 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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